(사진=금융위원회)

[광주전남뉴스/임명순 기자] 올해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 규모가 1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의를 대폭 강화해 보험업계 전반에 조회·안내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숨은 보험금이 △중도보험금 8조4,083억 원 △만기보험금 2조1,691억 원 △휴면보험금 6,196억 원 등 총 11조 2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숨은 보험금은 지급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소비자가 이를 청구하지 않아 보험사에 남아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보험금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적립 이자율에 대한 정보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8월부터 보험계약자 및 수익자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내보험찾아줌’ 시스템을 통해 숨은 보험금 조회 및 청구, 피상속인 보험계약 내역 확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보험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숨은 보험금 안내 팝업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번 제도 개선의 핵심은 소비자 접근성 및 정보 제공의 투명성 강화다. 금융당국은 그간 소비자 불만이 제기돼 온 적립 이자율 안내 방식을 개선해, 보험사가 연 1회 이상 실제 적용 이자율을 명확히 안내하도록 했다. 우선 만기보험금 안내장부터 적용하고, 향후 중도·휴면보험금으로 확대한다.

고령 소비자 대상 맞춤형 안내도 신설된다. 고령자 전용 안내장에는 미수령 금액, 적립 이자율, 고객센터 연락처 등 핵심 정보가 1면에 배치되며,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글자 크기도 확대한다. 연 1회 이상 우편 발송이 의무화되며, 보험사 모바일 앱에도 고령자 모드 전용 ‘숨은 보험금 조회·청구’ 메뉴가 추가된다.

금융당국은 보험계약자 최신 주소 확인을 위해 행정안전부, 보험업계와 협력해 8월 중 개별 우편 발송을 진행하며, 본인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고령자·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 KISA를 통해 연계정보(CI) 일괄 변환 후 모바일 전자고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숨은 보험금 조회·안내 시스템을 연내 전 보험사로 확대하고, 모바일·전화 등 모든 채널에서 즉시 안내가 가능하도록 소비자 중심의 제도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